2025년 현재, 우리나라 과학기술계 여성 연구자 비중은 22%에 그쳤다. OECD 평균(30%)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특히 연구 책임자나 리더급으로 갈수록 여성 비중은 더 줄어든다. 이는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권한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사회 구조적으로 다양한 시각과 경험이 배제될 때 국가 경쟁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약점을 극복하고 성과를 내려면 무엇보다 인재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이공계 진학을 주저하던 한 고등학생 은 지난해 산업 현장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진로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그는 여성 연구자의 경험담을 통해 연구자의 삶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관심사를 발전시킬 방향을 명확히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2014년부터 추진된 'K-Girls' Day(케이 걸스데이)'가 있다. 이 행사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산업 현장을 방문하여 연구개발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여성 엔지니어와의 멘토링을 통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K-Girls' Day의 중요한 특징은 단순한 직업 체험을 넘어 멘토링으로 연계된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현직 여성 멘토와의 교류를 통해 미래 진로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구상할 수 있다. 특히, 2023년부터는 미국, 일본, 독일, 오스트리아 등 해외 선진 산업 현장 방문을 포함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확대돼 참가자의 시야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성과는 명확하다. 다수의 학생이 선배들의 실질적인 조언을 통해 이공계 진학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연구자의 진로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게 됐다. 특히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피드백이 다수 보고됐다. 이는 K-Girls' Day가 단순한 교육·체험 행사를 넘어 여성 인재의 이공계 진입 장벽을 완화하고 성장 경로를 확장하는 중요한 사회적 투자임을 입증한다.
향후 과제는 이러한 노력이 더욱 확산하고 제도적으로 안정적으로 지원되는 것이다. 인재 양성은 단기간의 성과로 측정되기 어렵지만, 국가 혁신 역량을 좌우하는 장기적 투자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은 협력하여 프로그램의 범위와 깊이를 확대하고, 다양한 계층과 지역의 학생들에게 균등한 참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 사안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다양성과 포용성은 남성과 여성뿐 아니라 세대와 사회적 배경을 초월하는 핵심 가치이다. 서로 다른 시각이 융합될 때 창의적 해법이 도 출되고,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
K-Girls' Day는 앞으로 더 많은 여학생들에게 영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발전해야 한다. 여성 기술인의 적극적인 참여 확대는 국가 경제의 발전 잠재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요건이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기반으로 한 혁신 생태계 조성이야 말로 국가 미래 경쟁력 제고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출처: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91110435491020&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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